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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아듀 2013 전자랜드, 그리고 강혁



오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모비스에게 지면서 4강에서 탈락. 2012-13 시즌 전자랜드 농구가 막을 내렸네요.

그리고,
갑작스럽게 2차전 후 이번 플레이오프 후 은퇴하겠다고 한 강혁 선수.
더 플레이를 연장시켰으면 좋겠는데 결국 그의 여정도 여기까지 였네요.

전자랜드도 4강에서 탈락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팬들이 경기 끝난후 끝까지 남아 그의 은퇴식을 박수쳐 주는 모습에 저도 여운이 남습니다.


하...
참 한국에서 인천 농구팬 하기 정말 힘듭니다.
우승 한번 하기도 힘들고, 다른 팀들 다 가본 챔피언 결정전도 한번 못가네요..
거기다 어떻게 보면 오늘 경기가 정말 마지막 전자랜드 경기일수도 있습니다.


이미 올시즌 KBL 재정지원을 받은 전자랜드 기업은 내년에 손떼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고,
가뜩이나 프로농구 인기는 바닥을 치는 와중에 강동희 감독 구속 승부조작 사건까지 터졌네요.
거기다 내년시즌 신인을 잡기 위해 서로 6강 떨어지기 위한 구단경쟁까지.
떨어지는 농구 인기는 생각못하고 한치앞만 보는 구태연한 구단들 이기주의에 혼자 프로아마 최강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전자랜드 팀을 보니
더더욱 정말 화딱지가 납니다.


이래서 오늘 경기 후,
3년을 같이 지내 다음해에는 팀을 옮겨야 할 혼혈 문태종 선수.
은퇴식을 치룬 강혁 선수.
올해까지 계약기간 만료인 유도훈 감독.
그리고 나머지 전자랜드 선수들 및 코칭 스태프,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님 까지.
정말 관람 후 발길 돌리기 쉽지 않더군요.
오늘이 정말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요.

최악의 경우, 내년에 농구구단이 9구단, 혹은 8구단으로 갈수도 있고 우리 선수들 및 감독까지 죄다 공중분해 되는 일.
제발 막고 싶고, 또 보고 싶습니다.

근데
...
갈수록 최악의 경우의 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정말 암울합니다.

그래서,
올해 전자랜드 선수들 뛰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강혁 선수의 은퇴식이 눈물 나고 더 짠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음 농구시즌 개막때까지 부디 잘 인수기업 문제가 해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공중분해 될 경우
정말 애정을 넘어 애증에 가까운 마지막 남은 정까지 버릴 수밖에 없을 듯.
이제 떠나보내는거 정말 보고 싶지 않네요. 신기성, 서장훈, 강혁, 문태종 선수...


올해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전자랜드 선수들 및 코칭 스태프.
그리고 레전드 다운 멋진 마무리를 한 2:2의 교과서 강혁선수. 수고하셨습니다!

강혁 선수 은퇴식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