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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

같이 근무했던 선임을 떠나보내며 오늘 새벽에 같이 일했던 선임이 돌아가셨다. 올해나이 46세.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 나이 먹어서 이렇게 가까운 주변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니 충격이고 착잡하다. 그렇게 준비가 되있고 아...얼마 못사시겠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가 아닌줄 알지만, 얘기는 해야겠다. 내 선임은 전형적인 한량이셨다. 다행히 결혼하여 가족은 있었지만, 사업실패에다 음주가무를 너무 좋아하여 가장의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못하셨다. 거기다 연대보증까지 서서, 빚은 1억8천. 정말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남겨진 사모님과 아이들은 어떻게 살라고. 거기다, 책임자인 학교장과 실장은 무슨죄로 채권자들에게 꼬투리가 될 수 있는 퇴직서 증명까지 서야 하는가. 이렇게 무책임하실 수 .. 더보기
씁쓸한 단상 오늘 학교에서 재난대비훈련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제가 근무하는 학교만 한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가 동시에 같이 했다는것 ;; 아니, 전국의 모든 학교가 동시에 할만한 사유나 훈련 내용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하는건 예전하고 똑같네요. 벨 울리고 연막탄 터트리고 애들 인솔해 나오고 그다음 소화기 한번 쏴보고 끝. 이럴거면 뭐하러 다 같이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 (덕분에 요며칠 연막탄 파동이 일어났다죠 -ㄱ-) 또 기분 나쁜건 학교에 남자가 없다보니 필연적으로 제가 또 시범 케이스 조교로 불피우고 소화기 작동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전교생 아이들 앞으로 나가자 뒤에서 들리는 교무부장씹새 방송 목소리 '저 아저씨 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잘 따라하기 바랍니다' ..... 제가 민감한 건지는 모.. 더보기
Discommunication 요즘 박쥐가 되는거 같네요. 밤에 잠안자서 그런건 아니고... 지금 양쪽 상황에 휘둘려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꼴이 꼭 그래보여서요. 오늘도 퇴근무렵 한분에게 잡혀서 한탄(?)을 좀 들었는데... ... 뭐 어쩌겠습니까 저는 사람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학교 공직 시스템이 문제죠. 같은 직렬 직급의 사람들이 있어도 마음이 안맞으면 서로 싸우는데 하물며 다양한 직렬과 직급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곳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제가 알기로는 학교라는 조직이 가장 최다의 다양한 직렬군을 보유하는 단체일 겁니다. (교장/교원/학생/교육행정직/기능직-사무,조무,방호,운전,위생 등등.../계약직-사서,회계보조,과학보조,청소,조리 등등등...) 요즘 느끼는 건데.. 학교라는 직장이 정말 외로운 곳입니다. 괜히 교장들 정년 퇴.. 더보기
열악한 환경 오래된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정말 요즘 힘듭니다. 여름이야 더운거 버틴다고 치지만, 한겨울에 올해같이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지금 단창 하나만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 시베리아 냉장고가 따로 없을 정도 ;; 난방은 간신히 천정 시스템 냉난방기를 돌리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전기 난방이 가스, 보일러에 비해 택도 없는 수준이라는건 다 잘 아실테니 말이죠. 오늘은 다른 학교에 있는 인테리어 공사 하고 남은 기존 가스 난방기를 양도받기 위해 들렸습니다. 참 빈부격차 납니다. 몇십억을 들여서 학교 건물 및 내부 시설 싹 바꾸는 모 학교와 가스 난방기는 커녕 버너가지고 살고 있는 지금 학교랑 비교하면 눈물이 날 정도네요.. 아무리 오래되었지만 정말 시설투자 안해주는 걸 보면 성질이 날 정도입니다. 교육청은 백날 사진만 보.. 더보기
동파 날벼락 날씨가 추우니 결국 날벼락이 나는군요 어제 학교에서 수도가 터졌다고 연락이 와서 저녁에 부리나케 가보니 그나마 다행인게 수도꼭지만 날라갔더군요. 그나마 물을 잠궈놔서 더이상의 누수는 막아놨습니다. 문제는 오늘 정상적으로 출근해보니 이제는 2층 보건실 오수관이 터져서 1층 천정으로 물벼락 ;; 덕분에 어제 오늘 오지게 추운날 물가지고 씨름하니 동태됐네요 (...) 임시로 땜빵조치 했지만 날씨 따뜻해지길 빨리 기다려야 겠습니다 그래야 언거 녹이던지 어떻게 하니까요 에구 ;; 더보기
학교에서의 숙직 내일 당혹스럽게도 학교에서 숙직하게 되었습니다. 뭐 하루 숙직하는 정도야 대수겠냐..하겠지만, 그 숙직의 이유가 아이들 일제고사 시험지 지키는 거라 심히 마음이 더 불편하네요. 개인적으로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아주 증오하는 터라 대놓고 말해보고는 싶지만 어쩌겠습니까 직장인인데 월급받고 싶으면 해야죠. 췟. 대신 내일 숙직하면서 에O게나 해본다던지 교O실에서 짬뽕을 시켜먹어 냄새를 배개한다던지 밤새도록 50" 파브 TV에 애O메를 틀어놓고 본다던지 내맘대로 해볼겁니다. 훗.. 어짜피 숙직하고 물건만 지키면 되는거잖아요 -ㄱ- 더보기
건강 조심합시다 저와 같이 근무하시는 선임분께서 오늘자로 병원에 입원하셨네요. 아마 최소2주 ~ 최대 1,2개월 병가 쓰실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얼굴 모습이 상당히 안좋아보이셔서 우려되긴 했는데 결국 현실이 됐네요. 계속 정확히 병명을 말하지 않으시는데 아마 이전부터 당뇨도 있으셨고 합병증으로 간까지 안좋아지신 듯 합니다. 아무튼, 사람 아파본 후 건강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하죠. 저도 요즘 살쪘는데 다시 운동 및 식단 조절 좀 해야하겠네요 ;; 그나저나 저는 이 학교와서 같이 있는 분들이 오래있는 팔자가 아닌듯 합니다. 한분은 8개월, 한분은 6개월만에.. 4개월동안은 솔플생활... 거기다 이번에는 5개월만에 병원입원이시니 원 ... 내가 기가 센가 의심스럽습니다 (...) 더보기
계약직의 비애 오늘 끝날때쯤 씁쓸한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원래 행정실 TO가 총 6명 입니다. 행정실장1, 계장1, 사무1, 회계보조1 (계약), 조무or방호2 그동안 우리학교에는 계장 배치를 한번도 받지 않아서 그 인원을 가지고 계약직 회계보조 직원을 하나 더 뽑아서 쓰고 있었죠. 문제는, 계약직 회계보조 직원 한명 더 추가해서 뽑은지가 2주도 안되었고 그제 환영식을 해주고 어제 계약서를 썼는데 오늘자로 교육청에서 우리학교에 계장 배치 발령이 떨어졌습니다. 덕분에 어제 계약서를 쓴 계약직 회계보조 직원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계약직 문제 많이 심각한거 아실겁니다. 이 부분을 제가 직접 눈앞에서 체험하니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이제 나이도 20대 후반인데, 하필 방학도 다 끝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