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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같이 근무했던 선임을 떠나보내며

오늘 새벽에 같이 일했던 선임이 돌아가셨다.
올해나이 46세.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

나이 먹어서 이렇게 가까운 주변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니 충격이고 착잡하다.
그렇게 준비가 되있고 아...얼마 못사시겠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가 아닌줄 알지만, 얘기는 해야겠다.
내 선임은 전형적인 한량이셨다.
다행히 결혼하여 가족은 있었지만, 사업실패에다 음주가무를 너무 좋아하여 가장의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못하셨다.
거기다 연대보증까지 서서, 빚은 1억8천.

정말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남겨진 사모님과 아이들은 어떻게 살라고.
거기다, 책임자인 학교장과 실장은 무슨죄로 채권자들에게 꼬투리가 될 수 있는 퇴직서 증명까지 서야 하는가.
이렇게 무책임하실 수 있는지.

이 모든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결국 돌아왔다.
사람은 죽을때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윤회를 믿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 생애가 있다고 한다면,
부디 자식들과 사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성실되고 베품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

나랑 얼마 못되는 1년의 기간동안 같이 근무하시면서 많이 병때문에 고통스러우셨을 것이다.
이제는 편안하게 고통이 없이 쉬시기를.
그리고,
부디 남겨진 가족들에게 더이상의 고통이 찾아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