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타임 40시간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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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길면서도 전혀 지겹지않게 몰입했고, 그 후유증을 심하게 남기네요.
세츠나와 양대축 히로인인 카즈사 루트 살펴봅니다.
화이트 앨범2 게임 시간 순서가
IC > CC > coda 순으로 진행되는데 IC에서 헤어지고 난후 2부 CC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던 카즈사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것이 다 coda를 위해서다! 라고 할 정도로 3부 coda에서 뒷통수를 제대로 쳐줍니다.
3부 coda 는 고등학생이었던 IC, 대학생이었던 CC의 세월이 지나 5년이상이 흘러 직장인이 되어 거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세츠나와 주인공 하루키 사이에 나타난 카즈사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거의 카즈사를 위한 스토리라 할 수 있을정도로 몰빵 시나리오이네요.
엔딩은 두갈래가 있는데, 둘다 만만치 않은 결말을 보여줍니다. 이제부터는 네타가 되니 가립니다.
1. 노멀 엔딩 (바람 루트)
트루 엔딩이 아니고, 세츠나와 결국은 헤어지는 결말을 보여주지만, Coda 에서의 제대로 된 진 엔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평도 높구요.
사랑의 도피.
딱 이 단어로 요약이 됩니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잊지 못했던 주인공 하루키와 카즈사.
5년이나 지났지만 다시 만나자 마자 불타오르는 사랑. 오직 서로만을 얻길 바라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들이 망가겨 가는 모습을 처절하게 묘사해 줍니다.
모두를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쳐 가며 서로의 몸을 섞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욕정으로 보이지 않고 안타까움으로 보이는 현실.
그러면서 세츠나와 주변사람들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서서히 망가져가는 하루키.
그를 살리기 위해 정말 사랑하지만 자신이 하루키와 그 주변세계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알게 된 카즈사가 정말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이별 선언을 하고 다시 그를 현실로 돌려보내면서 막은 내립니다.
PC판 노멀 엔딩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준 추가 에피소드 입니다.
우월하게 스토리까지 번역해주시고 플레이 동영상을 올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네요.
PC판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시점. 정확하게는 카즈사의 콘서트 연주를 보고 그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어 세츠나에게 바람 핀 진실을 고하고 망가지게 된 하루키를 세츠나가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그려줍니다.
세츠나는 이미 하루키가 카즈사와 바람피는 모든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주인공의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었지만, 그 모든것을 다 인정하고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극복한채 철저히 강한 사람이 되서 주인공과 다시 결합하는 따뜻한 엔딩을 보여주네요.
반면 다시 외톨이가 된 카즈사가 해외에서 계속 악몽을 꾸며자신의 연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세츠나이지만,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그래도 마음속에서 남아있던 친구로서의 감정을 인정하고 속시원하게 모든것을 털어놓은 후 콘서트를 대성공. 오직 카즈사 주변에 주인공만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며 진정한 하루키와의 이별을 인정합니다.
2. 카즈사 트루 엔딩
인과응보의 실제 예.
작가인 마루토 후미아키가 잘 써먹는 말이죠.
이 엔딩 루트의 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인공 하루키와 카즈사의 행복을 바라지만, 결코 용서치 않는 현실.
세츠나와 그 가족, 친구들, 직장동료까지 모두 버려가면서 오직 카즈사 하나만을 위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주인공의 심정을 제대로 표현해 줍니다.
거기다, 주인공을 끝까지 믿어주었던 친구 이오와 타케야의 배신당하는 모습, 그리고 세츠나의 몰락해가는 과정을 처절할정도로 세부적으로 묘사해 주니 이건 지옥이 따로없네요. (진짜 위약이 필요 ;;)
결국,
끝까지 남은 서로의 한사람만을 의지한채 세츠나를 버리고 하루키와 카즈사는 용서될 수 없는 해외로서의 도피를 선택.
모든것을 잃고 떠나는 하루키를 위해 카즈사가 모든것을 주인공에게 바치리라 다짐하며 빈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나마, 눈물나는 엔딩의 위안으로 에필로그에서
하루키와 카즈사가 빈에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고, 세츠나가 상처를 극복하여 아픔의 상징이었던 기타를 치고 Powder Snow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하루키에게 보내며 안부를 묻는 장면으로 여운을 남겨주네요.
정말 카즈사 스토리에서는 셋이 행복해지는 결말을 바랬습니다.
그것이 할렘일지라도요 (...)
더욱이, 못볼꼴 다 보고 5년의 풍파세월을 겪은 세츠나는 또한번 주인공 하루키에게 버려지는 모진꼴을 당하면서까지 "셋이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 카즈사와 하루키의 바람을 인정해주기까지 하고 빈까지 쫓아가려 합니다만,
카즈사의 하루키에 대한 독점욕.
그리고 하루키의 죄책감으로 인한 망가짐이 그렇게 놔두지 않네요.
결국, 마루토 후미아키 작가가 많이 내세웠던 행복의 인과응보에 대한 불문율 대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진리에 충실하게 카즈사 루트는 결말이 나는 듯 합니다.
아쉬운점은 노멀엔딩 (바람 루트) 에서 카즈사가 조금이나마 주변인들이 자신을 생각해주는걸 깨달으면서 구원을 받지만...
결국 하루키와는 구원을 받지 못하고 먼저 결말을 맺은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후..
이제 거진 85%정도 플레이 한듯 합니다.
남은것은 서브 히로인 스토리인 마리와 치아키가 남았는데...
치아키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라...할지 의문이고 워낙 카즈사 스토리의 여운이 깊히 박혀있네요.
남은것을 마저해서 올클할지 여기서 마무리할지는 더 생각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