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통칭 모시라바라 불리는 게임. 올해 상반기에 나와 꽤 호평을 받은 게임이죠.
전작인 Dear My Friend 유명한 팔레트 사 작품인데 저는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3=
이 게임은 후커...도 별로 상태가 좋지 않은터라 넘어갈뻔한 게임이었지만, 네이버 다이오드님 이 번역을 완료하셔서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번역본이지만 빈줄만 모두 없애주면, Jscaption으로도 무난히 플레이 가능하더군요.
간단한 스토리 소개는...
어릴적 주인공인 카즈키 집에 부모를 잃고 들어오게 된
다음부터는, 제 감상평이니 반말투로 갑니다...
2. 스토리
유령, 성불, 윤회. 이 소재를 다룬 게임은 많다.
결국은 헤어짐 이라는 뻔한(?) 최루성 결말이 예상되는 소재인 만큼 유저들의 최루성을 자극할 만한 요소로 유저들의 게임 몰입도를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시라바도 마찬가지로 천식으로 유령이 된 진 히로인인 아키호의 모습을 주로 그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유령과의 동거, 만남, 안타까움, 이별 들이 공식화(?) 된 암울하고 눈물나는 최루게가 에상되는 모시라바이지만 그와는 조금 다르다.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
아무리 큰 충격과 사고가 그 시점에 일어났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잊게 마련이다.
모시모라도 사고의 충격당시 주인공과 동생인 츠바사가 겪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유령이 되어 아키호가 돌아오면서 잠시 초반의 우울하던 분위기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다시 평소의 활기찬 생활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상처는 잊혀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헤어질거라는 막연한 두려움, 잊혀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즐거운 생활 모습중에도 독백, 시점의 전환, 감정묘사를 통해 반전드라마를 연출하기 보다는 따뜻하고도 슬픈 시간의 자연스런 흐름을 보여준다.
3. 캐릭터 별 시나리오 (3.5/5점)
아키호 시나리오에서 제일 안타까운 장면
역시 진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아키호. 다른 모든 캐릭터를 건드리게 되도 아키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머아하다. 그만큼 완벽한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죽어버렸다는 것.
그 완벽한 존재가 죽어버림으로서 가지게 되는 안타까움 과 아쉬움.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지는 초조함까지 정말 잘 묘사되어 있다.
이제는 유령도 휴대폰시대?
단 아쉬운 점은 결말이 너무 뻔한(?) 점. 뭐 유령을 다룬 소재게임에서 해피엔딩은... 그것밖에 없겠지만 ;;
아키호 부터 공략을 한 후라면 어쩔 수 없는 스킵신공의 최대피해자 츠바사. 그 만큼 많은 시나리오 부분을 아키호와 공유하게 되고 그만큼 점수를 깎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결말부분에 있어서는 최고점을 주고 싶다.
떠나는 자와 남는자
완벽한 언니와 비교되어 콤플렉스를 많이 받는 모습과 열등감, 자책감등이 한데 뒤섞여 폭발해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잘 표현되 있다. 특히, 마지막부분에서 아키호 언니와 등을 맞대고 솔직한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
그런데 왠지 하루카가 생각나는건 ;;
유령과 무녀는 뗄수없는사이?
유령게임에 언제나(?) 등장하게 마련인 퇴마사 타마미. 주인공에게 쌀쌀맞으며 자신의 직업적 본분을 지키기 위해 아키호에게도 칼을 휘두르는 모습에 초반에는 영 정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 그리고 유령 아키호와의 마지막 결말. 이 모든 갈등을 해피엔딩으로서 잘 보상받는거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바보가 되버린듯한 ;;)
역병신 답지 않은 로리(...)모습
마지막 캐릭터인 역병신인 치하야. 신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자신의 모습에 질책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그녀의 모습은 끝까지 똑같다. 그러나, 왜 역병신이 되었으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책하는 모습이 과거의 모습에서 드러나면서 한없이 안타까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챕터 종료시 나오는 화면
이 게임은 챕터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의 큰 시나리오를 분기별로 잘라 챕터로 표시했다고 보여지는데 여러 게임에서도 많이 차용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점은 없다. (심지어 차회 예고까지도)
하지만, 문제라면 챕터 자체에 있기보다는 구성.
4캐릭터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공통 시나리오가 약 4-5개정도 되는 반면 각 캐릭터별 독립 시나리오 챕터는 단 1개. 그렇다고 공통 시나리오가 말까지 똑같은 것도 아니고 약간씩 다른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안할수도 없는노릇.
결국은, 아키호 시나리오를 처음에 했을때는 정말 만족스런 플레이가 될 수 있지만, 한번 공략하고 다른 캐릭터를 공략하게 될때는 무수한 중복 시나리오에 질려 무수한 컨트롤 신공과 함께 마지막 챕터만 달랑 보게 되는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4. 시스템 (3/5점)
겉은 화려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시스템, 정말 화려하고 잘 꾸며져 있는거 같다. 하지만, 게임을 막상 해보게 되면 이 게임의 최대약점이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한박자 늦게 나오는 음성이며, 이벤트 효과때 무조건 느려지는 모습. 파르페와 비교되는 세이브시스템 (일일히 메뉴가 뜨는걸 또 한박자 기다려서 세이브..) 꽤 무거운 리소스. 다음 게임을 만들때에는 아무래도 프로그래머를 다시 뽑는게 나을듯.
5. CG (4.5/5점)
앞에 스토리에서도 언급했지만, 유령을 소재로 삼은 게임은 많다. 그런 수 많은 게임들 중에서 유저들을 끌어드릴 수 있는 쉬운 요소라면, 역시 그래픽과 이팩트.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호감을 줄만한 깔끔한 파스텔 풍 CG 는 최대장점. 거기다가 다양한 스탠딩 CG와 연출, 이벤트 효과가 매우 좋았다.
6. 음악 (4/5점)
이 게임이 독특한 점의 하나가 BGM에 현악기를 사용한점인데, 조용하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는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적합한 것과 취향은 엄밀히 다른것.
현악기음에 있어 별로 취향이 없는 내게는 BGM이 오히려 졸리게 하는 수면제로 다가오는 자장가가 되버렸다 --; 특히, 한번 아키호 루트를 마치고 중복이 꽤나 많은 츠바사 루트를 다시 플레이 하는동안 울려퍼지는 현악기의 잔잔한 음은 완벽한 자장가로 돌아와 나를 몇번이고 책상에 머리박게 만든 주범이다. ;;
보컬음악도 4개로 꽤나 많은데 죄다 잔잔하고 조용한 풍이라 참 괜찮긴 했지만 역시나 내 취향에는... 하지만 게임 분위기를 봐서는 정말 적절한 선택인거 같다.
7. 결론
유령 이란 뻔하게 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안타까움" 의 감정을 잘 살려 화려한 CG와 효과로 마무리한 멋진 게임이다. 잔잔한 스토리와 감동을 주는 순애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