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여행 중 가장 여행다운 여행지를 손꼽으라면 전 요코하마를 꼽겠습니다. 날씨도 참 좋았고 해변을 낀 요코하마의 경치, 공원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일본에서까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해볼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찍을것도 많았고 볼것도 많았던 요코하마. 사진 무더기로 올라갑니다!
> 요코하마 출발 ~ 린꼬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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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는 JR케이힌도호쿠센 을 타고 사쿠라기 쬬 역까지 갔습니다. 사쿠라기쬬 역을 나오자마자 눈에 띄는것은 7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그곳까지 무빙워크가 있어서 한결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랜드마크 타워 옆으로 보이는것은 다름아닌 닛뽐마루호. 범선으로서 지구를 몇바퀴나 돌았다는 일본의 대표 범선이었다네요. 지금은 퇴역하여 요코하마 항에 정박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건물앞에 이상한 모형들이 있습니다. 퀸즈 스퀘어라는 건물 앞인데 이건물 말고도 3개의 건물이 파도 모양으로 죽 나열되 있는 모습이 이채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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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IFICO 요코하마 건물을 지나 내려오니 요코하마 주변을 간단하게 돌 수 있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옵니다. 카페 형식으로 아담하게 만들어놨더군요. 멀리 다리가 보입니다. (밤이 되면 다리의 불빛 색깔 변화로 시간을 알 수 있게 해놨다네요. 근데 정작 무슨색이 몇시를 뜻하는지 알아야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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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변을 끼고 도착한 평화로운 린꼬 파크. 진짜 이런 공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해변을 끼고 옆은 드넓은 잔디밭. 너무 평화롭지 않습니까? 린꼬 파크의 상징인 리마짱 (일본 어린이 석상) 이 보이네요.
> 요코하마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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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꼬 파크를 거닐고 다시 닛뽐마루호 쪽으로 돌아가는 도중, 이상한 광경이 보이더군요. 엄청나게 많은 여성분들이 한 건물안에 죽 줄을 서있고, 코스프레 모습 같기도 하던데 역시나... 코스프레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요코하마에서까지 이걸 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의외로 여성분들이 거의 압도적이었고 (남자 출입 금지인줄 알았습니다. ;;) 코스프레를 점수를 매겨 공개하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어떻게 해서 바디랭귀지 콩글리시가 통해서 한팀의 코스프레를 밖에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 키샤미찌(철교) ~ 야마시따 공원
요코하마는 볼 곳이 많은 동네이지만 그 많은 볼만한 곳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다 걸어서 보기란 상당히 무리가 따르죠. 솔직히 기대를 안했는데, 닛뽐마루호 옆 고가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못찍어 참으로 아쉬운데,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두 젊은 여성분들이 말이 안통해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대여료700엔 + 보증금800엔 : 보증금은 돌려줍니다) 이로서 한결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키샤미찌 라고하는 세개의 철교를 지나갑니다. 옛날에는 철교로 쓰였는데 지금은 여행자들을 위한 보행자 다리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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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끼고 요코하마 코스모 월드라는 유원지가 있습니다. 특이한것은 바닷물을 사이에 두고 유원지가 몇개씩 따로 떨어져 있다는 거네요. 그것도 나이별로 분류를 해놓아서 특이했습니다. 온김에 안타볼 수가 없죠. 관람차와 후룸라이드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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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 위에서 내려다 본 요코하마의 모습입니다.
요코하마 아까렝가 창고라는 곳입니다. 붉은 벽돌건물로 이루어진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예전에는 창고 건물로 쓰였던 곳이 이제는 관람지와 각종 카페 상점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옆에는 작게 아까렝가 공원이 있습니다.
아까렝가 옆에 있는 오삼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 터미널 옥상 부분 모습이 조금 특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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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 달려 도착한 야마시따 공원 One 게임의 배경으로 쓰인 곳이기도 합니다. 린꼬 파크와 같이 해변을 끼고 드넓은 녹지와 나무들로 구성되어 참 보기 좋더군요. 아, 여기에는 비둘기가 많던데 어찌나 사람들과 같이 있어 깡이 세졌는지 급수대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앉아 급수대 꼭지에 부리를 대고 물을 먹더군요 -ㄱ-
야마시따 공원에는 빨간 구두의 소녀 석상과 물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배가 정박해 있는 곳 주변에는 디아블로 공연을 하는 분이 흥겹게 쇼를 보여주더군요.
> 요코하마 인형의 집 ~ 차이나타운
요코하마 지역을 여행한다면 외국인 거주지 모습으로 유명한 야마테 지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더운 날씨로 인해 지쳐가는 체력과 저녁의 오다이바 온천 예정으로 인해 할 수 없이 야마테 지역을 빼고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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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간곳인 요코하마 인형의 집. 500엔이라는 비싼 입장료를 받는데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책에서는 추천 많이 했는데 그렇게까지 가볼만한 곳이라고 들지는 않더군요. 아, 인형값은 조낸 비쌌습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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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중국 먹을거리들이 집결해 있는 차이나 타운. 중국음식점으로 가득차 오히려 일본음식을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솔직히 이번 요코하마 여행의 오점이었습니다. 중국 음식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중국음식들이 아닌데다, 왜이리 사람은 많고 갈데는 없는지. 또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상점가 직원들이 너무 불친절했습니다. 아무리 말이 안통하지만 대하는 태도는 딱 보면 알지 않습니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짜증나서 교자 (군만두) 만 사가지고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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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기왕에 야구를 좋아해서 한번 거쳐가 보기로 한 요코하마 스타디움. 생각보다 조금 낡긴 했더군요. 야구 하는 시각이 아니라서 조용했습니다. 선수들 대형 스크린 걸개 모습은 인상적이더군요. 우리나라도 야구 인프라가 이렇게 좋아지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가는길에 본 특이한 자전거 택시 입니다. 얼마받는 지는 모르지만, 정말 운전사 분 고생 많이 하시겠더군요. 여성분들 태웠으니 망정이지 저같은 남자들 태운다면...;;
점심은 아까렝가 창고의 카페에서 오므라이스 + 교자 + 스테이크 덮밥? 등으로 때웠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일본인들의 계란 다루는 솜씨는 장난 아닌듯.. 반숙과 완숙의 사이에 딱 있는 부드러운 오므라이스의 계란이 죽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말 즐겁고 여행다운 요코하마 여행을 마쳤습니다. 왠지 카페 알파 (요코하마 매물기행) 만화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다음은 드디어 오덕들의 소굴인 아키하바라가 되겠네요.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