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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잃어버린 5년, 그리고 되살리기 위한 다짐.

2002년 12월.
공무원 공부 준비를 위해 노량진에 머물던 내게 새벽에 날라온 노무현 대통령 당선 소식은 정말 나를 들뜨게 했고 세상이 변할 것만 같았다.
그만큼 그의 당선은 의외였고, 내 마음을 뺏어간 최초의 진정한 표를 던진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2004년 탄핵 역풍을 맞는다.
그때도 주변사람들에게 앞장서서 투표하게 강요하고 역경속에서 그가 빠져나오길 진정으로 빌었다.
결국 어렵게 탄핵 정국을 빠져나오고 이제는 그의 이상대로 정말 남은 임기동안 그의 정책이 잘 실현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역시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의 지지자였던 내가 변했다.
공무원 준비에 실패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어느새 나는 지지자에서 중립자 그리고 비판자로 변해있었다.
"노무현도 똑같다" 라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7년 대선.
2002년 대통령 선거, 2004년 국회의원선거 때도 앞장서서 진정으로 표를 던젔던 내가 장난으로 표를 던졌다. (누군지는 다들 짐작하시리라)
가망이 없어서.
역시나, 예상대로 쥐가 되었다.


2009년 5월 29일.
국민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나도 포함해서.
오늘의 이 모습.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를 영원히 가슴속에 묻어두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2년 12월 진정한 의미의 한표를 던질것이다.
지난 "잃어버린 5년" 을 되돌리기 위해서.